의정부시 중심산인 천보산
앞산의 최고 높이는 337m이다. 만만한 높이라서 쉽게 보여지지만 막상 가게 되면 다르다. 돌산, 마사토길, 물 없는 능선길이 20km 가까이 이어져 있다. 천보를 쉼 없이 가기가 힘겹다. 발을 끌어당기는 힘을 느껴서인지 몸이 무겁고, 상쾌함이 없다. 그래서 천보 걷다가 쉬어야 하는 산이라 부르다가 좋은 한자로 대체한 것처럼 상상하게 된다. 한번 접어들면 10km 이상은 걷게 하는 흉측한 산인데 한적함, 고즈넉함이 있어서 사색과 풍취를 오롯이 느낄 수가 있다. 양주를 품에 안고 있는 형상과 의정부의 정글을 만들고 있는 모습에 매료됨이 있다. 홍복산, 불곡산, 호암산을 북쪽으로 이어주고 있음도 볼 수 있고, 수리산, 수락산, 북한산을 연이어 연결하고 있음도 알게 된다. 그래서 전쟁 요충지가 된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