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가적인 삶

2024/11/14 5

주거지 선택

자동차와 편리한 도로가 뚫려서 도심외곽으로 많은 주거공간들이 만들어졌다. 도심이 포화되고, 가격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형성된 이유도 있다. 공동주택의 저급한 아파트값이 평당 1억 이상이라니 미친 가격이다. 30년 안에 10회 이상의 보수가 필요하다. 재건축도 어렵다. 가격이 떨어지면 용적률을 올릴 수도 없다. 공실과 유령 공간으로 전락하는 추세다. 가격이 높아 외면받고, 인구가 축소되어 폐허가 되는 것이 순리다. 사회간접시설이 갖추어진 도심과 자연공기만 갖추어진 농촌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삶은 편리성이 우선이다. 자연공기는 특별한 시간대로 누릴 수 있는데 매 순간의 불편함은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공기 좋은 곳은 여행으로 보충해라. 도심의 라파투가 55% 이상쯤 된다. 나머지는 단독, 다가구,..

문화 2024.11.14

빈곤의 연속성

물질적인 부족은 고가의 물건을 소유 싶어 한다. 그래서 저축 대신에 명품을 구입했나 보다. 정신이 공허한 자는 무속이나 종교를 찾는다 그래서 안정대신에 삥을 뜯기고야 만다. 가난한 자는 너무 현실적인 눈만 가진다. 저축을 하면 분명한 풍요가 있음을 모른다. 뮬질적 안정은 물욕을 억제하거나 조절할 줄 안다. 명품이 없어도 당당하고, 불편함이 없다. 정신이 가난한 자의 상황인식은 없다. 귀도 얇고, 마음도 여리고, 옳고 그름을 모른다. 사이비 단체에게 넘어가서 종노릇 하는 이유다. 정신은 신의 것이 아니라 본인 것이다. 본인이 자립하지 못하면 누군가 도둑질을 한다. 자립갱생하라 그게 제일 효과적이고 흔들림이 없고, 빼앗기지도 않는다. 세상은 사기꾼, 도둑놈들이 너무 많아 쉽게 쓸어짐이다. 가난은 물질적인 것..

일상 2024.11.14

북한산 영봉의 가을

이번해 3월에는 눈이 덮혀 있었다. 가파르고 좁은 등산길이었는데 이번엔 낙엽길이다. 오가는 이 없는 길을 홀로 터벅터벅 올랐다. 반팔에 반바지에 'on' 등산화에 미즈노 양말을 싣고 거친 숨을 내쉬고, 땀을 훔치면서 쉼 없이 오른다. 백운대, 인수봉이 영봉마당 위에 우뚝 솟아 있다. 서울시 도심풍경이 발아래 펼쳐져 있다. 날 좋은 가을풍경과 바람 없는 날씨가 동행한다. 풍광에 취한 무리들도 있고 명당식사자리를 선점한 무리도 있고 사방의 풍경을 움켜쥔 나도 그곳에 있었다. 주말엔 누릴 수 없고, 정오 무렵쯤 누릴 수 있는 시간 그 시간에 도달하여 오롯이 영봉 주변을 찬찬히 본다. 아름다운 서울, 경기도 산하와 도심을 담아낸다. 아주 오랫동안 좋은 경험과 추억으로 남아 있고 그리움이 생기면 또다시 찾아가겠지..

문화 2024.11.14

북한산 백운대 평일 가을

평일인데도 사람이 많다. 주말의 1/10도 안되지만 젊은 내외국인들이 많다. 중년과 노년까지 시간이 되는 사람들이 가을날씨에 이끌려서 찾아왔나 보다. 도선사까지 차를 타고 와서 2.3km 등산하는 사람도 있고, 우이 역에서 4km 이상 등산하는 사람도 있고, 여러 곳을 들려오는 등산꾼도 있다. 그만큼 백운대는 명산이고, 등산맛이 있는 곳이다. 험한 돌길을 따라가야 하고 가파른 거대바위의 위협을 받고, 두려움까지 만끽하며 일방통행으로 오르락내리락해야 한다. 독특한 매력을 느끼게 하는 특별한 산이다. 19도에 청명하고, 바람도 없는 특별히 좋은 날이라 찾는 이가 많고, 끌려 나온 이도 많은 것 같다. 그래도 모두가 좋아하는 것이 느껴진다. 삶의 희열을 누리는 행복이다. 아주 작은 행복 산길이다.

문화 2024.11.14

북한산 용덕사

고려시대 절이란다. 건물 두 채는 현대식으로 변했고, 삼신각과 바위석불은 천 년 전 모습 그대로일 것이다. 우이령 고갯길이 먼저 생기고 소박한 절이 생겼을 것 같다. 계곡에 나란히 지형대로 석불을 경계로 양측에 건물을 배치했다. 가람배치 규모도 아니고, 험한 바위들 사이라 지형대로 배치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스님이 수행하던 길이 산길이 되었을 것이다. 천년사찰이면서 등산객을 경계 안까지 끌어들여 길을 열어 착한, 선한 절이다. 목까지 축이고 가라며 샘물도 만들어 두었다. 고려의 대승불교의 풍치가 깊은 가을의 예쁘고, 아름답고, 멋지게 느껴지는 절이다. 스님의 수행길을 따라가다 보면 고즈넉함과 적막함이 길동무를 한다. 땀은 비 오듯 하고, 험한 산길은 발길을 더디게도 하고, 아프게도 한다. 약 3km ..

문화 2024.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