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가적인 삶

문화

의정부시 중심산인 천보산

인생도처유상수 2024. 11. 4. 06:10

24년11월3일

앞산의 최고 높이는 337m이다.
만만한 높이라서 쉽게 보여지지만 막상 가게 되면 다르다.
돌산, 마사토길, 물 없는 능선길이 20km 가까이 이어져 있다. 천보를 쉼 없이 가기가 힘겹다. 발을 끌어당기는 힘을 느껴서인지 몸이 무겁고, 상쾌함이 없다. 그래서 천보 걷다가 쉬어야 하는 산이라 부르다가 좋은 한자로 대체한 것처럼 상상하게 된다.

한번 접어들면 10km 이상은 걷게 하는 흉측한 산인데 한적함, 고즈넉함이 있어서 사색과 풍취를 오롯이 느낄 수가 있다. 양주를 품에 안고 있는 형상과 의정부의 정글을 만들고 있는 모습에 매료됨이 있다. 홍복산, 불곡산, 호암산을 북쪽으로 이어주고 있음도 볼 수 있고, 수리산, 수락산, 북한산을 연이어 연결하고 있음도 알게 된다. 그래서 전쟁 요충지가 된 것 같다. 현대전에는 의미가 없어졌지만 중심에 자리 잡고 있어 나름의 계절적인 장점도 있음이라 다행이다.

홀로 바람과 낙엽과 나뭇가지의 부딪힘과 낙엽들의 부딪힘 소리와 동행을 하며 등산을 경험했는데 너무 한적해서 동물이 출현할지도 모르겠다는 우려도 있었다. 특히 축석 방향이 온통 산이라 동물들의 서식이 가능하기에 겁도 생겼다. 강한 척하며 양주시 만송동 with hills 험한 길로 하산을 하고 만송동중촌교에서 2-4 버스로 양주역까지 와서 버스를 갈아탔다. 오후의 빡샌 등산길이었다. 13km쯤 걸었다.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채곱창  (0) 2024.11.04
천보산에서 가을 컵라면 맛  (2) 2024.11.04
의정부 부대찌개 축제  (2) 2024.11.03
대한민국의 암적 존재 사쿠라 먹물들  (0) 2024.11.02
양양 낙산사의 홍련암  (2) 2024.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