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만에 찾은 소나무가 있는 고갯마루 오솔 산길에 아스팔트도로가 생겼네 잡풀만 있던 산에 밤나무가 가득하고 길가에 밤송이가 뒹굴뒹굴 장씨 집성촌이라 쉽게 찾을 줄 알았는데 정보의 부족과 정리실패로 2번 만에 알았다. 5년 전에 남편이 죽고 올 8월에 위암으로 본인도 죽었단다. ....... 몇 년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구나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얼마나 삶이 괴롭고 힘겨웠으면 위암이 되었겠냐 오지의 농부인 부모 슬하에 6남매 막내인 그가 비빌언덕이라도 있었겠냐 혼자 안고 살다가 남매만 남기고 저세상으로 가버렸구나 맑고 밝은 여고생 얼굴만 기억났는데 이젠 삶, 병의 고통으로 힘겹게 살아왔을 나날들이 깊게 다가오며 가슴을 훑여 판다. 그놈의 10대 때 자존심이 망쳤구나 불쌍한 친구여 미안하이 일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