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가적인 삶

2024/10/26 3

길상사의 가을

법정스님의 향기도 없고, 설법도 없지만 더 많은 사람들의 세상살이와 사람냄새가 있다. 마담의 사랑얘기는 젊은 사람의 공유물인지 다양한 세상 일의 하나쯤 이외에는 아니어서 좋다. 한성대역에서부터 20분쯤 걸으면 길상사가 있다. 계절마다 새 옷을 갈아입는 변화가 친근감이 있다. 식사 때 절밥인지 자연식인지 밥맛도 좋다. 차 한잔의 정취도 느낄만하다. 소풍준비를 하고 찾아와도 좋다. 眞影閣의 단출한 멋에 취해 툇마루에 앉음도 좋다. 과거는 은둔지였을텐데 숨은 요정이었을텐데 서울 부촌에 자리 잡고 찾아오는 이를 막지 않고 맞이한다.

문화 2024.10.26

자리는 대체되고 새로운 자리가 생긴다. 욕심이 집착을 만든다.

세상의 주인은 현재의 기준이다. 자연은 늘 새로운 주인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물질은 현재의 주인만 인정할 뿐이다. 현재를 즐겨라 욕심이 집착과 발목 잡히는 일이 되지 않도록 해라 계승의 발목 영원할 것이라는 집착의 발목 소유권이라는 발목에서 벗어나라 자유함을 누리려면 삶의 기본만이라도 제대로 확보해라 건강, 풍요, 지혜가 없이 헛짓거리를 하면 무용물이 된다. 기본이 갖추어지면 누려라 조금씩 유지 확대하며 즐겨라 발목 잡는 요소들을 제거하고 단순화해라 넘치는 것은 부족함보다 못한 것이다. 채우는 즐거움이 넘치는 낭비보다 좋다.

기타 2024.10.26

대중인기인을 모르면 그냥 그도 평범한 사람인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대중인기인을 평범한 사람으로 인식했다. 그도 직업인이고 나도 직업인이라는 인식이 바탕이다. 팬클럽도 없고, 선물도 주지 않는다. 길 가다가 봐도 그냥 스치는 일반인이다. 직업인이 본인 일을 잘하면 좋다. 그림을 그리는 화가 음악인 정치인 경제인 사상가 그런데 사기꾼 거짓말쟁이 훼방꾼 협박범 조작범 뭐 이런 잡 것은 멀리하게 된다. 좋아하지만 일정한 거리를 둔다. 그냥 서로의 필요에 조금씩 도움이 되면 족하기에 대중에 인기 있는 사람도 모르지만 인기인이라고 특별함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다 역할대로 살아갈 뿐이다.

문화 2024.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