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낙산사에 큰 불이 났다. 절이 사라질 정도로 큰 불이었다. 그런데 바닷가 작은 암자인 홍련암은 지붕만 바뀌었다. 마지막 방어물이었을 것이다. 홍련암 바닥에는 작은 유리구멍이 있다. 바닷가 암반 위에 지어져서 파도가 오가는 풍경이다. 기도빨이 좋은 곳인지 줄을 서서 예불을 드린다. 화마에도 견디고, 파도가 바닥으로 오가고 파도가 염불이 되어 중생구조를 해서인가 보다 해국꽃이 활짝 피어 있다. 사찰출입이 국가재정으로 지원되며 입장료가 사라졌다. 가을 맑은 날, 청명함이 하늘과 바다에 푸르게 깔렸다. 바람도 없고, 만추의 아름다움과 아쉬움 때문인가 보다 평일인데도 관광객들이 많다. 대규모 사찰이지만 사람들은 서너 평의 홍련암을 더욱 선호하는 것인지 제일 먼저 찾는 곳이 되었다. 풍광, 풍경, 풍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