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가적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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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대상이 아닌 놀 사람이 필요해

믿는다는 것은 대용성이 있다. 나 대신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믿고 맡겼네 믿고 빌려줬네 믿고 말했네 한다. 믿지 말고 살아라 본인도 믿을 수 없는데 누굴 믿는단 말인가 개인도생하며 살라 그러면서 놀 사람과 어울려라 빌리지도 빌려주지도 말고 함께할 사람을 곁에 두어라 믿음이라는 것은 종교 사기술이다. 억지로 옭아매는 협박질이다. 없는 신에게서 구원과 용서가 있겠는가 그냥 사람끼리 협력하며 놀라 신없이도 잘 산다. 믿음 없이도 잘 산다. 믿음 대신에 배려와 어울림으로 살라 맡기지 말고 직접 해라 직접 할 수 없으면 포기해라 그래도 산다. 본인이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산다. 사기당하는 것보다 남는 삶이다. 믿음은 없다. 단지 감사함으로 어울려 사는 것뿐 어울리지 못해도 혼자도 괜찮다. 사람 말고도 어..

2024.01.25

눈길위에

눈이 내리면 당신을 만날 수 있을 희망을 가집니다. 하얀마음으로 당신을 만나 둘만의 예쁜 그림을 그릴 마음입니다. 그 마음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늘을 향해 기도합니다. 당신을 만날 시간까지 흰눈을 보내주십시요 그 위에 사랑의 그림을 그 위에 행복의 그림을 그 위에 평화의 그림을 그리도록 눈이 내린 길을 걷게 하세요 누군가의 그림을 보며 행복할 수 있도록 눈길을 달리게 하세요 아주 조심스럽게 달리며 흰 그림을 보고 하얀 세상를 그리며 서로가 조심스운 사랑을 나누도록 눈길을 자전거로 달리며 느끼도록 하세요 오래도록

2024.01.16

곁에 두지 않는 것들

삶만이라도 오롯이 관리할 것이지 무얼 얻으려고 곁에 두는 것들이 잡다한가 곁에 두면 관리책임이 따르는데 방치할 수밖에 없는 무생물들과 방치하면 귀찮아 지는 생물들을 곁에 두는 삶 오래된 것도 사용하면 버리지 않는다 새로운 것도 기존 것이 있으면 외면한다. 생물들은 최대한 멀리한다 자신보다 더 관리해 줘야하는 것이 많아서다. 단순화하면서 살자 간단하게 살자 책임 못지는 짓은 최대한 하지 말자 그게 제일 편안함이라는 것을 알아 버렸다.

2024.01.11

길을 가다

바램이 있어 집을 나선다 만들어진 길을 따라가다가 길을 만들어서 가다가 길을 헤매기도 하다가 낭떠러지를 만나기도 하다가 길을 빼앗기기도하면서 간다. 원래부터 길은 없었다 누군가가의 누군가가 다니면 이름 길이 되고 누군가의 발길이 이름이 되고 또 다른 이의 발길위에 새길로 바뀐다 새길위로 먼저간 길이 있다 그래도 새길처럼 간다. 길을 잃지 마라 길이 없으면 만들면 되고 빼앗기면 다시 찾으면 길이 만들어진다 정해진 길도 없고 정하지 않는 길도 없으니 그냥 가라 길을 가라 가다보면 길이 된다.

2023.12.30

때를 기다림

기다림은 삶인가 준비된 시간 뒤에라야 만날 수 있는 것들 기다려야 다가오는 것들 만나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것들 만나서 가꾸어야 만날 수 있는 것들 그렇게 기다려야만 하는 것이 삶인가 한해가 간다. 기다리지 않아도 간다 새로운 것이 다가와 또 기다리게 한다. 또 다시 준비하고 기다린다 노력하며 기다린다 가꾸며 기다린다 뭐때문일까 기다리다 지처서 하나,둘 버린다 만났다 헤어지던 것이 헤어짐만 남도록 버린다 버리다버리다 보면 남는 것이 사리지고 그 때서야 삶이 정리되는가 보다 기다림도 남김없이 사라지나보다

2023.12.30

어제부터 눈이 내리는 Christmas

white Christmas 다 기다릴 때는 안오더니 기다리지 않았는데 오는구나 내가 널 기다릴 때는 무조건 즐거울 것 같아서였다 배고픔도,가난함도 잊을 것 같아서였다 그 때는 내릴 기미도 없었다. 그렇게 가난과 암담한 시절을 너 없이 보냈다. 배고픔도 가난함도 없는데 넌 내린다 눈이 좋아도 몸에 안좋은 너를 귀찮아 할 때 오는구나 펑펑 약올리 듯 내리더구나 빗자루 들고 밖으로 나가야 하는 것이 싫은데 나는 너를 반기지 않아도 너를 반기는 사람이 있어 다행이다 너 없이 살아도 살 수 있어 다행이다.

2023.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