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가적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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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기억

인생도처유상수 2024. 5. 19. 09:00

24년5월19일

21년 전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받은 선물을 봤다.

오래된 플로피 디스크와 CD를 버리는 중에 발견했다.
타는 쓰레기봉투에 넣었다가
안타는 쓰레기봉투로 옮기면서
미처 정리 못하고 딸려 버려질 뻔했다.

유난히 밝고 활기찬 분이었다.
겁도 없고 과감함도 많은 분이었다.
마음은 착한데 모질기도 한 분이었다.
음식도 잘 만들고 일도 잘하는 분이었다.
서로가 잘 통하는 사람이었다.
사소한 오해로 멀어진 사람이 남겨놓은 선물이
좋았던 순간과 슬펐던 순간을 겹치게 한다.

타악기를 싫어하면서도 피아노를 쳤고
음악적 흥이 많아 놀기도 잘했었던 사람이었다.
그분이 들려주는 '쇼팽' 음악을 들어본다.
수 없이 들어서 망가진 줄 알았는데
그때 그 소리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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