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만에 테니스를 쳤다. 멤버들이 가을대회로 모였다. 매주 토요일 서너 명이 모였는데 이날은 22명이나 되었다. 과천청사역에는 아침비가 내렸다. 8시 전인데도 공무원들이 출근을 한다. 우산을 들고 탄력근무를 하나보다. 시합 전에 테니스를 가볍게 쳤다. 오 처장과 오랜만에 마주 섰다. 테니스 화 뒷굽이 떨어져 나갔다. 두 짝 모두가 떨어져 나갔다. 좋은 신이었는데 아끼다 똥이 되었다. 물건이나 사람이나 아끼는 것이 아니다. 제 역할을 하지 않으면 똥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좋은 것이 있으면 생각만 하지 말라 사용하지 않는 것, 실행하지 않는 것은 허수다. 쓰임새가 멈추면 죽은 것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