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에 마구 피어나고 있는 개망초꽃
새순이 돋아나는 것도 있어 향기가 가득하다
새순으로 나물을 해 먹으면
쌉쌀한 맛과 향긋한 향이 함께 온다.
구황작물이었을 때도 있었을 텐데
외면받고 잘리고 버려졌다가
이제 다시
각광받는 것은
건강식품이라는 이유에서다.
먹을 게 없어 연명하게 하던 잡풀이
넘쳐나는 식품에 밀려났다가
건강을 위해
다시 등장하는 현상을 보니
건강 이외에는 대접받을만한 것이 없어진 세상
건강해야 뭐든 하겠지
건강은 욕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검소하고 소박하고 단출한 가운데서
확보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