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가적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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所有와 無所有

인생도처유상수 2022. 5. 10. 09:30

22년 5월7일 사패산 가는 길가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있다. 물건을 담는 수레에 물건이 없으면 소리가 요란하다는 것이다. 인생도 수레와 같아서 채워지지 않고 가다보면 소리만 요란하게 울린다. 가벼움은 있지만 실속이 없어 소용가치가 사라지게 되고 결국에는 폐기처리 되는 것이 순서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태어나서 살다보면 필요한 것들이 있다. 본인 스스로가 充當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도움을 받아 보충되는 것들도 있다. 그래서 所有權이 생기게 된다. 愛着도 생겨서 아끼고 다듬고 키우는 삶을 산다. 친구를 사귀는 것도 집을 소유하고 확대시키는 것도 경제력을 키우는 행위도 비슷하다. 본인의 수레를 채우는 행위이고 소유권을 확대생산하는 삶이다. 어느 수준까지 수레를 채우며 살지는 모르겠지만 많든 적든 살아가는 동안에는 빈수레가 될 때까지 채우고 소비하며 살아간다. 그 속에는 많은 煩惱들이 숨어 있다. 소유하던 것들이 사라지거나 축소되면 六感이 동원되어 괴로워 한다. 다시 소유하고자 하는 동력이 생기기도 하지만 무기력함도 함께 다가온다. 소유는 滿足이 없다.

   본인이 가질 수 있는 것이 물질이면 잃어도 다시 채울 수 있지만 사람은 채우는 대상이 아니다. 온삶을 황폐시키는  시발점이기도 하다. 성실하게 살다보면 물질적으로 부족한 생활은 벗어날 수가 있는데 사람은 성실성과 다른 것들을 필요로 하고 상대방에 따라 같지 않는 소유욕이 있어 한순간에 사라지기도 하고 채워지기도 하지만 그 때마다 육감의 고통은 生死를 넘나든다. 그래서 사람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되지만 치유가 가능한 사람은 만나는 경우도 희박한 것이 현실이다 보니 본인 스스로가 벗어나야 한다.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존의 소유했던 記憶들을 버려야 한다. 소유하지 않도록 멀리해야하고 잊어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자리가 생기고 새로운 인연이 채워져서 삶의 지속성을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사람을 소유하려고 하지 말라. 사람은 물건이 아니기에 소유하려고 하지 말라. 곁에 있어도 소유하려고 하지 말라. 언제든 날아갈 대상으로 삼아라. 그래야 편안한 삶을 살아갈 수가 있다. 

   물질을 소유하는 것은 성실하면 가능하나 사람을 소유하는 것은 처음서 부터 잘못된 소유욕이다. 외형적으로 조건을 갖추거나 내적 성숙함이 있건 없건간에 물질은 본인이 부지런하고 성실하면 채워지지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내적이든 외적이든 성실한 삶과는 거리가 있다. 작은 불씨가 확대생산되는 것이 간사한 사람의 마음이요 환경에 좌우되는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속적인 소유는 불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사람을 소유하려고 하지 말고 사는 자가 知慧로운 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