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절정은 꽃이 활짝 폈을 때다.
그러나
정원지기의 절정은 꽃씨를 뿌렸을 때가 아닐까
아니면
많은 관람객이 떠나고 홀로 즐길 때인지도
땅을 일구고
씨를 뿌리고
새싹이 돋아나면서 부터 관람객이 모인다
잎이 나고 꽃이 피면 이웃까지 불러 즐긴다.
꽃이 시들고 잎이 떨어져도 정원을 찾는 이가 있다
시든 꽃에서도 유혹이 있다
바람불고 비가 내리면 사그라질 것들
눈이 내리고 얼음까지 얼면 적막감의 유희가 있다.
정원의 변화마다의 유희가 있다
가꾸는 유희
즐기는 유희
정리하는 유희
저마다의 기쁨을 공유하는 유희들
벚꽃 피는 날에 정원의 모습들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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