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가적인 삶

일상

人間의 한계

인생도처유상수 2023. 2. 6. 12:16

 

23년 2월 5일 동경만의 오후

 

10대 때는 부모와 선생의 말을 무조건적으로 믿고 따르려고 했다. 부모의 말과 행동이 자신을 위한 것처럼 세뇌 당했기에 가능한 얘기다. 그렇지 않으면 부모의 술버릇, 욕설, 무능, 폭력, 무식함등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선생의 교육이 올바른 것이고 명려이 정당한 것이라고 세뇌당하지 않았다면 감정적인 체벌이나 부당한 명령들을 따르지 않았을 것이다. 부모의 잘못된 판단과 일방적인 주장으로 부터 자유롭게 살았다면 주체적인 삶을 다양하게 살았을 것이다. 다행하게도 난 부모의 일방적인 행동을, 선생들의 감정적인 행동들을 용납할 수가 없어 문제아로 취급을 받았지만 그들의 잘못된 울타리에 갇혀있지 않아서 지금의 편안한 삶을 살아가는 지도 모르겠다.

20대은 오직 개인적인 책임으로 세상을 살아가야만 했다. 준비되지 않은 어른이 된 것이다. 세상은 성인이라는 딱지로 20대의 삶을 방치시겼다. 경제적인 면과 사회적인 면 그리고 대학과 군대와 직장이 어리숙한 젊음을 이용했다. 생각은 원대한데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복사나 잔심부름 정도이고 요구하는 것은 넓고도 깊어서 결과에 대한 지적과 좌절적인 험담을 들어야 했다. 모든 것이 짧은 시간안에 성과를 만들어 내는 시기였다. 한정된 조직과 급속한 경제성장이라는 배에 올라탄 시기이기도 했다. 그래서 윗사람들의 확증편향증 같은 요구들이 정당화 되는 구조이기도 했다.

 

30대는 이런 경험위에 독립적인 방향을 취했다.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고 기르고,부모에게 효도같은 행위를 해야하며 관혼상제들에 대해서 의무와 책임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에 놓인 시기다. 직장에서는 실무 담당으로서의 역할과 책임도 함께 주어지고 승진과 동기들과의 비교, 또래들과의 비교, 사회현상에 대한 추종들이 겹쳐서 올바른 방향인지도 모르면서 자기만의 직업과 세상을 얻고자 독립을 선언한다. 그 결과는 10%만의 성공이고 나머지는 다시 직장생활을 하거나 자영업을 하면서 내일을 도모하기도 했다. 넓은 세상을 보거나 겪어보고자 하는 의지와 의욕이 상실된 시기이다. 우선은 경제적인 성과와 개인적인 역량강화만을 위해서 삶을 영위하는 본능적인 삶이 전부였던 시기다.

40대는 좌충우돌하며 지낸 결과에 대한 나름의 성과들이 나타나는 시기다. 실패의 쓴 맛도 있고,성공의 달콤한 맛도 있지만 조절하는 힘은 없었다. 역시 준비안된 성인이 된 것처럼 준비안된 승패로 인해서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늙음도 인식하게 된다.

 

50대는 자녀의 결혼과 부모상이 함께 다가오는 시기다. 주위에 온통 청첩장과 부고가 가득한 시기다. 자기가 없다. 50대까지 본인의 삶을 누리는 시간이 없다. 규정된 바퀴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이 살다가 늙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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