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가적인 삶

눈물로 바라보게 되는 늙은 어머니

인생도처유상수 2025. 12. 28. 06:39

25년12월27일 파주

3년째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
기억을 잃어버리신 어머니
더 깊게 굽은 허리
더 마른 팔다리
더 느려진 걸음걸이
더 침묵하시는 어머니

만두를 맛있게 드신다.
콧물까지 흘리시며 드신다.
바라보는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더 많이 연로하심에 눈물이 난다.
바라보는 눈에 초점이 없어보며 슬프다.
지난한 시간이 겹치며 울컥한다.

찢어지게 가난하게도 사셨지.
모진풍파 견디시며 악착같이 사셨지
몸도 마음도 지쳤을 때 겨우 가난의 굴레를 벗었지만
너무 늦었다.
남편의 치매와 병치레로 더욱 가난해지셨지.
5년간의 남편 병원생활 후에 몸이 망가지셨지
이게 무슨 인생이던가.

술주정뱅이 폭력 남편 만나 아둥바둥하다가
남편 보내고 편안하게 사셨는데 너무 짧았다.
너무 많은 풍지풍파 속에서 견딜 힘을 잃으신 것이다.
불쌍한 내 어머니!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느셨지만
평안하게 계시기를 깊은 눈물로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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