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남쪽 선운사 상사화가 어느 날 서울 길상사로 왔는가
법정스님이 떠난 자리를 대신하려고 왔나 보다.
토방길가에 하나, 둘 피어 있더니
주변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사람 발길이 끊어질까 하여 왔나 보다
눈길이 사라질까 하여 왔나 보다
사람냄새가 머물도록 애썼나 보다
그렇게 길상사에 뿌리를 내렸구나
매년 초가을이면 사람의 발길과 눈길과 향기가 퍼지겠지
무덥던 한여름 열기가 잦아들면서
토방에서부터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을 쫓아오겠지
길상사에 법정스님이 잠시 와 있다고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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