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가적인 삶

어머니는 나를 오빠라고 부르신다.

인생도처유상수 2022. 12. 19. 13:26

22년 12월 18일 아버지 1주기 벽제 공동묘지 주차장에서

 

 

1940년생 어머니

38년생이라고 하시는 분도 있었다.

아버지도 34년생인데 32년 생이라고 하신다

일제시대에서는 늦게 혼적작업을 하는 경우가 일반이었나 보다.

 

아버지가 4년동안 요양병원에 계시다가 작년 12월31일에 돌아가시고

어머니도 올해 치매로 요양원으로 들어가셨다.

몇년전부터 치매가 깊게 진행되었다.

아버지 걱정

자식걱정

본인 걱정들로 깊어 가는 치매를 힘겹게 붙잡고 계시다가 

올해부터 힘이 빠지셨나보다.

그 때부터 나를 오빠라고 부르신다.

 

충주 시골에서 한의사인 외할아버지 밑에는 똑똑한 아들과

착한 아들과 딸들이 있었는데

큰아들우선 주위로 딸들을 홀대 하시면

오빠들이 여동생들을 챙겨 주었나보다.

똑똑한 아들은 6.25때 행불이 되었고

착한 오빠는 이용만 당하다가 이른 생을 마감 하셨다.

 

이제

어머니가 과거로 돌아가시나보다.!

외삼촌을 조금 닮은

환갑이 가까운 아들이 오빠처럼 보이나보다

 

오직 가정의 울타리에서 

치열하게 살아오셨던 내 어머니

일제 말기

6.25 전쟁

독재정권

문민정권

신정잡배 정권까지 

무던하게 살아오셨는데

이제는 

점점 

어린 과거로 돌아가시고 있다.

 

불쌍한 내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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