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가적인 삶

수필

인생도처유상수 2022. 11. 6. 12:24

22년 11월6일 오전 7시30분 마쿠하리 해안가에서

 

   아무런 길도 없던 곳에 발자국이 생기면서 길이 생기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그 방향으로 가야만 하는 이유를 가지고 발길을 내딛었는데 뒷따라 오던 사람이 더욱 깊고 넓게 길을 만들어 버렸다. 필요에 의한 길도 있고 그냥 덩달아 가다가 만들어진 길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어떤 목적성을 가지고 길이 생긴다.

   목적성이 분명하면 길은 만드는 시간이 짧아진다. 주위에 모든 것을 이용하여 효율을 극대화 시키기 때문에 산업적인 길이 된다. 그러나 일상의 평면한 길은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넓어지고 단단해지고 밝아지고 튼튼해진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변화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변하지만 산업적이지 않고 일상적인 길이 된다. 사람이 걸어서 갈 수 있었던 길이 지게길로 변할 때는 양쪽에서 짐을 짊어지고 가도 간섭이 생기지 않을 정도로 넓어졌을 것이다. 지게가 마차가 되고 마차가 자동차가 되고 자동차가 비행기가 되면서 일상적인 모습들이 바뀌어 갔다. 

 

   지금 내게 필요한 길은 몇종류쯤이 되려나? 전철길과 버스길과 자동차 길과 고속도로길과 자전거 길과 산책 길과 비행기 길과 등산길과 해안길과 시골길과 도심길과 시장길과 마트 길과 은행길과 학교길과 술집 길과 빌딩길과 고궁길과 ...참으로 많은 길이 내게 있다. 사람이 다니는 길도 있고 새들이 다니는 길도 있고 인생 길도 있다. 함께 가야할 길도 있고 혼자 가야만 하는 길도 있다.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길을 가야할 때도 있고 나만의 길을 만들어서 가야만 하는 길도 있다. 얽히고설킨 길을 가야하는 것이 人生이구나

 

   30대까지는 남이 만들어 놓은 인생길을 갔다. 그 이후에는 아무도 자신의 길을 대신 만들어 주지 않았다. 혼자만의 길을 만들어 가야만 했다. 그래야마니 온전한 인생길이 되기에 외로운 길을 堪耐하면서 쓸어지지 않고 쉬지 않고 죽임이 도달하기 전까지 자신의 길을 가야하는 운명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남이 만들어 놓은 길은 편하고 쉽지만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인생의 주인이 본인 아니면 타인이 빼앗아 가기에 더욱더 남의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은 경계와 주의를 살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살아간다. 

 

   공동체의 길은 항상 규범이 있어야 분쟁과 다툼이 억제되는데 규범을 관리하는 者들이 규범을 어기면 공동체가 무너진다. 공동체의 길이 무너지면 모두가 피해를 입기때문에 더욱 경계를 했어야 하는데 부주의한 결과가 공동체의 희생이 되어 버렸다. 10.29 참사는  공동체의 길이 무너진 현상이다. 남의 길을 아무런 경계과 책임의식 없이 방치한 결과이다. 그래서 아타깝고 화가난다. 나의 길과 공동체 길의 차이가 죽음을 부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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