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가적인 삶

문화

전남 장흥 천관산

인생도처유상수 2024. 10. 6. 11:06

24년10월5일

가을 하늘은 드높고 푸르르다.
하늘왕관을 쓰고 남해 다도해를 호령하는 산이
사람들을 부른다
멋진 풍경을 만들었다고
와서 즐기라고 손짓한다.
귀한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고

서늘한 새벽공기를 뚫고 1시간 이상을 간다.
새벽 첫차를 타고 가서 5시간 이상을 간다.
6시간 이상의 등산도 부족한데
5시간 이내로 머물다 뒤돌아간다.

웅장한 산세의 다양한 표정과 대화를 하고
남해 다도해의 섬들마다의 전설을 들으며
억새풀 가득한 정상표정에 넋을 잃어가며
분주하게 산길을 헤맨다.

어둔이 내리며 귀경하여 막차를 탄다.
전철막차, 버스 막차를 2대나 갈아탄다.
그래도 10분 이상을 걸어 귀가를 한다.
2시간 이상의 자정귀갓길이다.

멋진 놈을 얻으려면
이만한 수고는 감수해야 하는 것인가
좀 더 여유롭고 풍요로운 길은 없었을까...
나이가 들면서 게을러지고 나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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