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가적인 삶

바닷가 비둘기

인생도처유상수 2023. 11. 28. 05:39

23년11월27일 동경만 정오

새벽에 바닷가로 산책하는 사람손에 봉지가 들려있다
정오에도
오후에도
저녁에도

지정된 자리가 있나보다
누구가 그 시간에 그 자리로 가면
멀리에서 부터 몰려든다
손봉지 달라고

포동포동한 자태
윤기 자르르한 깃털
초롱거리는 눈망이
먹이를 달라고 위협한다

이젠 갈매도 보이지 않는다
까마귀도 없다
바닷가 주인은 비둘기다
사람손봉지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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