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가적인 삶

일상

70년대 수제비 냄새

인생도처유상수 2024. 3. 2. 07:36

24년2월27일 을지로 입구 영락교회 앞

영세민에게 구황식품인 밀가루를 줬다
추수한 다음 버리는 무와 배추와 달랑무를 주워
가볍게 간만해서 만든 겨울김치로 겨울 내내 수제비와 칼국수를 먹는다.

어린아이에게는 맛도 없고 질리는 음식이다.
어른이 되어도 먹지 않으려는 식사다
세상 맛난 것들을 먹고 나니
궁핍한 음식이 그리워 지는 것인가
그리운 음식이 되었나

점심때 길가로 옛 수제비 냄새가 난다
간만한 겨울김치 끓이는 냄새가 난다
오래된 식당인가 보다
수제비를 좋아 하는 사람과 와서 먹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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