早失父母한 대학동기는 형제들과 어렵게 살았고
착하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난관을 헤쳐왔다.
어렵게 대학을 졸업하고 삼성 SDS에 취업해서 정년까지 무난하게 살았는데 처의 병 때문에 고난의 시간을 보냈다.
2019년에 개인집을 의뢰했다. 코로나19로 정지된 시간 속에 나는 해외에 있었다.
2020년에 처의 강권으로 집을 짓기 시작했는데 22년이 되었도 완공되지 않았고 비용도 과다발생했으며 하자문제도 커서 걱정이라고 하소연을 했다.
"집 한번 지으려고 하면 10년이 빨리 늙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신용사회도 아니지만 집장사들이 사기를 친다. 전문가는 숨고 사기꾼이 득세하는 것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건축주의 무지와 과시욕과 모지리 짓이 원인이다. 사기꾼의 혓바닥에 넘어간 것은 기본을 무시한 결과다. 집은 외형이 아니라 내형의 기능성이다. 내실을 취하고 외실로 약간의 멋을 부려야 하는데 반대현상이 지배적이니 일반인들이 쉽게 속는 것이다.
오늘 대학동기의 처가 죽었다.
얼마나 힘겹게 병마와 싸우며 미안하고 화가 많았을까.. 본인도 힘들었겠지만 주변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착한 동기는 아픈 처의 불합리한 요구도 들어주려고 했을 것이다. 이해는 하는데 나는 못할 것이다. 내가 너무 이기적이기도 하지만 특별함을 인정하지 않음도 있음일 것이다.
처가 요구한 집이 남아 있겠지만
얼마나 이용하려는지...
인생의 고달픔이 유별나게 짙게 따라다니는 동기의 처상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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