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가적인 삶

일상

 里程標

인생도처유상수 2023. 6. 22. 07:05

23년6월10일 장충동 입구


문득 갈길을 잃을 때가 있다
가야할 길을 잊을 때도 있다
방향을 까먹을 때도 있다
멍하니 서 있을 때도 있다.
이정표가 사라진 것이다
무기력과 게으름이 길을 막은 것이다.

눈이 먼 것이요
귀가 막힌 것이요
입이 닫힌 것이요
코가 막힌 것이요
촉감이 사라진 것이다.
오감이 길을 막은 것이다.

의욕이 사라진 것이요
목표가 사라진 것이요
사랑이 끊어진 것이요
욕심이 잠든 것이요
희노애락이 묻힌 것이다.
실행력이 도망가서 길을 막고 있는 것이다.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어디쯤에 서 있는지
여기가 어딘지
어디로 가야하는지
모른 때가 있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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